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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단군 신화

by Bonheur576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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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신화

 

단군 신화는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이다. 우리는 단군 시화를 통하여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나라를 세웠고, 어떤 통치 이념을 통해 백성들을 다스렸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신화의 사실성 여부는 우리의 관심이 아니며, 단군 신화를 신화의 관점에서 조망해보는 것에 만족한다. 신화의 구성과 그 연결 고리들은 신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환인, 환웅, , 호랑이, 신단수, 삼위태백, 아사달, , 마늘 등 단군 신화의 구성 요소들은 다양하다. 그런데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지명 그리고 동물 등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단군 신화의 정정은 곰이 37일 만에 웅녀가 되는 장면과 단군왕검이 웅녀로부터 태어나는 장면이다. 그런데 왜 하필 곰일까? 이 글에서는 곰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것이다. 곰은 단지 토템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까? 고대부터 지금까지 곰을 숭배하는 지역은 존재했는가? 이런 질문들이 이 글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주제들이다. 단군 신화의 주요 모티프는 곰이라는 동물이 인간으로 변해 단군왕검을 낳아 고조선을 건국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에서 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곰과 호랑이 중에서 곰이 인간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예로부터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곰을 신성한 동물로 숭배해왔다. 그리고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주술사를 감이라고 불렀는데 그 발음이 우리의 곰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곰을 주제로 하는 신화는 멀리 북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된다. 그렇다면 단군 신화와 동북아시아의 다른 신화와의 연결 고리는 없을까? 우리는 그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볼 것이다. 먼저 신화적 관점에서 단군 신화를 조망해본 후, 언어적 관점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곰의 상징적인 의미를 동북아시아 신화에서 차지하는 곰의 의미와 연결 지어 설명해볼 것이다.

 

신화의 모티프

 

단군 신화의 내용을 주요 모티프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상을 다스리는 상제에서는 환웅이라는 서자가 있었다. 그는 인간의 세계를 다스려 보려는 욕망을 품곤 했다. 아버지 환인은 그 아들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곧 아들 환웅에게 부하를 거느리고 가서 지상을 다스릴 직권을 부여하는 뜻으로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찾아와 신웅에게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기원했다. 신웅은 이들에게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며 백날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곰에서 변신한 여인, 죽 웅녀는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때 신웅이 잠시 인간으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여 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가 바로 단군왕검이고, 평양성을 도읍으로 하고 나라를 조선이라고 불렀다. 단군 신화의 대표적인 모티프는 곰이 사람으로 변하는 모티프이다. 그런 점에서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자. 신화에는 자주 동물과 인간이 상통하는 모티프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모티프를 히로시마는 대칭의 문화라고 분석했다. 여기에서 대칭의 관계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그는 저서에서 선사 시대에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대칭의 관계에 있었으므로 인간이 동물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동물이 인간이 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국가가 성립되면서 비대칭의 관계로 변했다고 히로시마는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고 학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단군 신화의 경우 곰이 인간이 되었다는 모티프는 인간과 동물이 교류할 수 있었던 대칭의 시대를 암시한다. , 인간과 동물 사이에 서로 통할 수 있는 통로가 존재했으며 그 통로를 통해서 변신도 가능했다는 말이다. 두 번째 중요한 모티프는 곰과 호랑이의 대립 구도이다. 신웅에게 찾아간 곰과 호랑이는 인간이 되기를 간청하지만 곰만이 그 시련의 과정을 이겨내 마침내 인간이 된다. 여기에도 한국적인 사상이 깃들어 있다. 흔히 신화에서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헤라클레스이다. 헤라클레스가 12가지의 과업을 완수하는 것처럼 주어진 역경을 과감하게 이겨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지혜를 통한 시련의 극복 방법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이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오이디푸스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단군 신화에서 나타나듯이 인내심이다. 흔히 한국인들은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인내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인 도전과 상대방을 굴복시키기보다는 극기를 통하여 난관을 극복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단군 신화에서 웅녀가 된 곰도 마찬가지이다. , 곰이 호랑이와 겨루어 인간이 된 것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인내를 통해 인간이 된 것이다.

 

신화로서의 단군 신화와 그 해석

 

단군 신화는 웅녀에게서 태어나 단군왕검이 도읍을 아사달에 정해 나라를 열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신화의 특성상 단군 신화는 창조 신화이기보다는 건국 신화에 가깝다. 단군 신화에는 천지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미 우주와 인간이 창조된 이후 동물이 인간이 되길 원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단군 신화는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건국 신화에 속한다. 고구려의 주몽 신화와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가 건국 신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처럼, 우리 신화의 대부분은 건국의 당위성과 그 시조의 신비스러운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군 신화는 홍익인간이라는 건국의 이념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으며 인간이 우주와 동물 세계의 중심적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가진 이유와 곰이 인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까닭도 인간이 우주와 지상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화에서는 신들조차 극단적인 대립을 보인다. 그 결과 부모나 형제를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집트 신화에서 악의 신 세트가 형제인 오시리스를 죽여 나일강에 버리는 이야기,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다른 나라의 신화에서는 극단적인 대립의 구조가 상존한다. 그러나 단군 신화에서는 이러한 대립 구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밖에도 곰과 호랑이의 등장도 투쟁을 통한 목적의 성취가 아니라, 인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한민족의 보편적 가치 규범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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