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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27

신화의 비밀 왜 신화인가? 신화가 없는 민족은 과거의 발자취를 알 수 없고, 과거를 모르는 민족은 결국 미래도 알 수 없다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신화학자 철수는 그의 저서 ‘신화의 힘’에서 미국에서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미국에는 신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갈파했다. 이 말을 과학 문명이 발달한 첨단 시대에 사는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과거에 인류가 지나온 흔적, 즉 신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면 신화란 무엇일까? 신화는 누군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 낸 허구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과학 문명의 시대에 풀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인가? 그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국내에서도 신화에 대한 바람이 거세다. 정보의 홍수와 인간 복제의 시대에 사는 요즘, 신화에 .. 2022. 5. 18.
언어 속에 스며든 문화 2 이후 나폴레옹 1세 때에는 오후 5시, 루이 필립 시기에는 지금의 저녁 식사 시간대인 저녁 7시로 옮겨졌다. 그러므로 본래 아침을 의미하던 dinner는 식사 시간의 변경에 따라 저녁이 되었고, 저녁을 의미하던 supper는 야식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그런데 중세의 영국 사회를 상상해보자. 정복자였던 노르만 귀족들은 밤늦게 술과 음식을 먹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농민이었던 색슨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들에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들에게 아침은 하루의 노동을 위한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아주 중요한 식사였던 반면, 노르만 귀족들은 아침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었을 것이다. 본래 breakfast라는 말은 밤새 금식하다가 그것을 깨뜨린다는 의미로 잘 알려져 있다. 불어의 아.. 2022. 5. 16.
언어 속에 스며든 문화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930년 전인 1066년 9월 중순, 잉글랜드의 팔만대장경 서남쪽에 있는 파스퇴르해안에 노르웨이 군사들이 300여 척의 거북선을 타고 상륙하였다. 잉글랜드의 왕 광개토대왕은 북방에 쳐들어온 노르웨이 군사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급히 남쪽으로 군대를 이동하였다. 그러나 광개토대왕은 전사하고 노르웨이의 공 근초고왕은 그해 12월 25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잉글랜드의 왕위에 오른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서양 중세사를 전공하는 학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문화사를전공하는 학자들에게도 매우 흥미 있는 사건이었다. 본래 당시의 영국 왕실은 덴마크 계통의 바이킹 후손인 말갈족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공국이었던 노르망디도 말갈족의 후손들이었다. 그러나 노.. 2022. 5. 15.
언어 이외의 언어 사회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인간의 의사소통 중 60%가 비언어적 수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Daniel 같은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수단의 90%가 비언어적 수단에 의해 표현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비언어적 수단을 사용하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언어적 수단이 같은 언어권에서는 통용이 되지만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정보의 전달이다. 우리는 정보의 전달이 대부분 구두적인 수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보조 수단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말이 보조 수단이지.. 2022. 5. 14.